AUTOSAR

AUTOSAR에서의 메모리 관리 전략 핵심 요약

뱅글Vangle 2025. 6. 30. 22:33

메모리 관리가 중요한 이유 –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특수성


자동차는 한정된 자원 안에서 안정적으로 소프트웨어가 구동되는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가 바로 메모리다.

임베디드 시스템, 특히 차량용 ECU는 PC나 서버 환경과 달리 메모리 자원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RAM, ROM, EEPROM, Flash 등 각각의 메모리에는 사용 목적이 명확히 정해져 있고, 해당 메모리를 어떻게 나누고, 언제 쓰고, 어떻게 초기화할 것인지를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는 고온, 진동, 전원 불안정 등 극한 환경에서도 오작동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관리 전략은 품질과 기능 안전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AUTOSAR는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시 체계적인 메모리 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구조와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AUTOSAR에서의 메모리 관리 전략

 

AUTOSAR 메모리 계층 구조의 이해 – MemMap, MemSection, Memory Class


AUTOSAR에서는 메모리 구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모든 코드와 데이터가 어느 메모리 영역에 배치되어야 하는지를 설계자가 명시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바로 Memory Mapping(MemMap) 구조다. MemMap은 특정 변수나 함수가 RAM에 위치할지, ROM에 위치할지, 혹은 Non-Volatile Memory에 저장될지를 지정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다. 이는 컴파일러에 따라 링크 스크립트(Linker Script)를 설정하는 방식과 연동되어, 최종적으로 ECU에 탑재될 바이너리 이미지에서의 메모리 배치를 결정한다.

구체적으로, AUTOSAR는 소스코드에 MEMORY_SECTION, START_SEC_CODE, STOP_SEC_CODE, START_SEC_VAR_NOINIT, START_SEC_CONST_UNSPECIFIED와 같은 프리프로세서 매크로를 사용해 메모리 구간을 정의한다. 예를 들어, 초기화되지 않는 전역 변수는 START_SEC_VAR_NOINIT으로 정의되어 BSS 영역에 배치되고, 플래시 상수는 START_SEC_CONST로 정의되어 ROM에 배치된다. 이렇게 하면 설계자가 원하는 영역에 각 데이터를 안전하게 배치할 수 있으며, AUTOSAR Toolchain은 이 정보를 기반으로 Linker 설정 파일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

메모리 구간을 설정할 때는 Memory Class라는 개념도 함께 사용된다. Memory Class는 해당 데이터의 특성(예: 정적 변수, 상수, 초기화 변수 등)에 따라 자동으로 적절한 메모리 영역을 분류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메모리 레이아웃을 명확히 시각화하고, 동일한 메모리 사용 규칙을 팀 전체에서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메모리 매핑 구조는 코드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NVRAM과 EEPROM을 중심으로 한 비휘발성 메모리 관리 전략


자동차 ECU는 시동이 꺼져도 유지되어야 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비휘발성 메모리(NVRAM, EEPROM, Flash)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주행 거리, 마지막 설정값, DTC 정보 등은 전원이 꺼진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AUTOSAR의 NvM(NVRAM Manager) 모듈이 사용된다. 이 모듈은 비휘발성 데이터를 구조화하여 안전하게 저장하고, 전원 공급이 재개되면 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NvM은 실제 데이터 저장소인 Memory Abstraction Modules(Ea, Fee, Fls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각각의 데이터 블록을 식별자(ID)로 관리한다. 이러한 구조는 특정 데이터만 개별적으로 업데이트하거나 복구할 수 있게 하며, 전체 EEPROM을 다시 쓰는 과정을 줄여 메모리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DTC 로그 데이터는 변경이 잦기 때문에 작은 블록 단위로 구성하고, 설정값과 같이 변경이 적은 데이터는 더 큰 블록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사용된다.

비휘발성 메모리 관리는 데이터 저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원 장애 시의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Data Integrity Check, 저장 주기의 분산을 위한 Job Queue, 중복 기록 방지를 위한 Redundancy 기능 등 다양한 안정성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설계자는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NvM 블록 설정을 다르게 구성하고, BSW Configuration Tool에서 이 모든 항목을 세부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OS 메모리와 Stack/Heap 관리 – 실시간성과 안전성 확보의 핵심


AUTOSAR OS는 태스크(Task) 기반의 스케줄링 구조를 사용하며, 각 태스크는 고유의 Stack 영역을 갖는다. 이 Stack은 실행 중인 함수의 지역 변수와 호출 정보 등을 저장하는 메모리 공간으로, Stack Overflow가 발생하면 예측할 수 없는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각 태스크의 Stack 크기를 충분히 설정하고, 시스템 전반의 메모리 소비량을 계산하여 과다한 점유를 방지해야 한다. AUTOSAR에서는 OS 설정 파일(OS ARXML) 내에서 각 태스크의 Stack 크기 및 우선순위를 정의하며, 실시간 성능과 메모리 효율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Heap 영역은 동적 메모리 할당에 사용되며, C 언어나 C++에서 malloc이나 new 연산자로 메모리를 할당받을 때 사용된다. 하지만 AUTOSAR 기반의 ECU 개발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적 메모리 사용은 지양된다. 그 이유는 Heap은 단편화(Fragmentation)가 발생하기 쉬우며, 실시간성을 요구하는 ECU 환경에서는 예측 가능한 실행 시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AUTOSAR 프로젝트는 정적 메모리 할당 방식으로 설계된다.

메모리 사용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해 메모리 프로파일링 도구(예: INCA, Trace32, Lauterbach 등)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도구들은 실행 중 실제 Stack 사용량, RAM 점유율, Flash 사용률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메모리 초과로 인한 오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Stack/Heap 관리는 설정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 안정성과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설계 항목이다.

 

실무 적용 시 고려해야 할 메모리 관리 전략과 최적화 포인트


AUTOSAR 기반의 메모리 관리는 운영 중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한 사전 설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트로더와 어플리케이션이 같은 메모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재배치 가능 구조(Position Independent Code, PIC)를 고려하거나, 절대 주소 기반의 메모리 매핑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여러 ECU에서 공유되는 설정 파일은 ROM/Flash 사용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공유 데이터는 공용 섹션으로 분리하는 방식도 고려된다.

메모리 최적화를 위해 설계자는 주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변수 제거, 상수화 가능한 데이터 정리, 중복 코드 최소화 등의 전략을 적용해야 하며, 설정 툴에서 제공하는 Memory Usage Report 기능을 통해 현재 구성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제한된 MCU에서 최대한 많은 기능을 탑재해야 하는 경우, 메모리 사용 최적화는 기능 우선순위와 함께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다.

결론적으로, AUTOSAR에서의 메모리 관리는 변수 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소프트웨어 안전성, 실행 예측성, 기능 유지, 그리고 시스템 확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적 설계 작업이다. 개발자는 단지 설정 파일을 작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메모리 구조 전체를 이해하고, 데이터 흐름과 자원 사용량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향후 차량 전자제어 시스템이 더 복잡해지고, 고성능 프로세서 기반의 ECU가 등장하더라도, 메모리 관리의 기본 전략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남을 것이다.